프롤로그
여행은 항상 사람을 즐겁게 한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 기대와 설레임으로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의 눈을 돌려
새로운 나를 되돌아 보는 눈을 뜨게 한다.
실크로드는 기호의 선택에 의한 문명의 전파 길이며
초원의 길은 타민족을 지배 하고자 하는 정복자의 길이라면
차마고도는..
인간의 역사..생존을 위한 길…
우연잖은-필연인 듯한 인연으로 이 길을 나서게 되었다..
길을 떠나는 결정을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그 길을 가 보고 싶어..주변 상황을 정리 하기 시작 했다..
맡고 있던..일들을 하나 둘 정리 하고..년초 바쁜 일정을 조정 하기도 하고
피치 못한 일들은 뒤로 미루거나..다음을 기약 하고…
內子도 선선히 다녀오라 하고.. 평소 다큐멘트리를 보는 거 보담..컴퓨터에 빠져 있던
아이도 아르바이트를 정리 하고 선선히 따라 나서겠다 한다..
여행은 항상 설레임 이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동행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 여행 개요를 정리 하고 준비물을 의논 한 날부터
차마고도를 향하여 마음은 벌써 달려가고 있었다..
리장으로
출발하는 날..어제저녁에 꾸렸던 짐을 다시 정리 하고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빠진게 없나 아들 짐도 챙겨 인천공항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15:30 인천공항 3층 출국장..
설레는 가슴으로 삼삼 오오 모여드는 동행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배낭을 항공 수하물로 부치고
가벼운 차림으로 출국장을 지나 탑승동으로 …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제1 탑승동은 국적기 전용..제2 탑승동은 외국 항공사로 분리 되어..
지하층으로 내려 셔틀을 타고 한 10여분 이동 하여야 하는 불편 함이 있다..
18:00 드뎌 인천 공항을 출발 북경 공항으로…
19:20 북경 공항 도착…수하물을 찾아 다시 국내선 공항으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문제가 생겼다..
대장의 국내선 보딩패스가 없어 전자 항공권으로 재 발권 받느라..시간을 지체..별 문제 없이
21:00 곤명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00:30 (현지시각) 도착 쿤밍의 게스트하우스 쥔장 여행정보님, 그리고 보이차의 달인 쾌할이 마중..
도착 사진 한 컷 후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
씻는 둥 마는 둥..여행정보님의 보이차 접대에 양껏 먹었더니만…
어제 저녁 고도 10M정도 인천공항에서, 해발고도 2000M의 쿤밍으로 고도를 높여서인지
낯선 이국땅에서 밤새 뒤척이며 잠 한숨 못 자고..비몽사몽간..
눈을 뜨고 간단한 샌드위치 하나로 허기를 달래고.. 공항으로
08:00 리장행 비행기로 ..
비행기 창너머 옥룡설산, 하바설산의 웅장한 자태를 바라보며
배낭 여행자의 천국 해발고도 2400M 리장에 도착..
한국의 옛 속초공항 처럼 생긴 리장의 공항은…작은 시골의 간이역 같은 느낌 이었다..
각자의 배낭을 찾아
마중 나온 리장의 J-house 의 쥔장 J 님와 함께..빵차 두대에 나란히 나뉘어 짐을 싣고 리장 시내로 향한다..
찻길의 양 옆의 풍경은 여느 시골길이나 다름 없이
이국적 복장을 한 나시족 아낙과..남루한 옷차림의 사내들이 오가는데..
찻길엔 연신 경적소리와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에 기겁을 한다…
무질서 속의 질서..용케도 충돌사고나..접촉사고 없이 차는 오르막을 한참 달리더니
어느 듯 내리막길 저 편 끝에 리장 시내가 보인다.
.황량한 주변 산과 왠지 쓸슬한 도심..그리고 강렬한 햋빛..
이 모든 것의 부조화는 이곳이 일상을 탈출하는 해방구..
새로운 세상에 들어 섰음을 알린다.
여장을 풀고..쥔 마나님의 정갈하고 솜씨 있는 상차림에 서너끼 부실한 식사로 인한 주린 배를 맘껏 채울 수 있었다..
리장의 식자재 중 양념..젓갈은 국내에서 가져다..이렇듯 나그네들을 위해 정성 껏 차려낸다..
이제 한국을 떠나 2일만에 2400M 고지에 올라선 여행자들을 위해 고도 적응 겸 해서 식사 후
800년 된 수허 고성을 둘러보러 나간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20여분 달려..수허고성에 다다른 우리는 꾸며지지 않은
고성의 사람들이 사는 살림집부터 맞이하게 된다.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옛날부터..
박석 포장된 골목길을 돌아 돌아 어느 듯 큰길로 나서니.
옛 정취를 가장한 상점들이 줄을 선다.
보도 옆으로 옥룡설산에서 흘러 내려..
구비구비 관개 수로 망 처럼 잘 정비되어, 맑고 차거운 물이 흐른다.
고성의 옛길과 달리..새로이 여행자를 위한 길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꾸민 길과 꾸미지 않은 길.
꾸미지 않은 길에서는 신혼 부부인 듯한 사람이 수줍게 웨딩 촬영을 한다.
꾸며진 길에는 관광객들이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삼삼오오 정담을 나누고..
한가로이 찻집에 앉아 고즈넉한 정취를 감상하고..
우리는 적당한 곳을 찾아..아이스크림과 따리 맥주 한 잔으로 피로를 달랜다…
고도가 높아서 인지 맥주 한잔에도 얼굴이 화끈거리며 신호가 온다..
고성을 이곳 저곳 둘러..옛 차마고도의 지도..그리고 모형 전시관을 둘러 보고
다시빵차를 타고 게스트 하우스로 되돌아 왔다.
오며 가며 눈앞에 보이는 옥룔설산은 올해 가뭄으로 인해 만년설이 암석위에 희긋 희끗….
설산이 아닝라 석산에 조각 구름이 앉아 잇는듯하다..
게스트 하우스로 귀가..이제 짐정리를 하며 잠시..휴식 후
쥔 마님의 준비로 불고기에 삼겹살,,베이컨까지…또하나 백주(빠이주)를 곁들인 야외 바비큐는 별미 였다..
리장의 밤은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모든 여행자을 위해 축복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여행자들의 환상을 즐기러 갈 시간..
낮의 고즈넉한 수허고성과 달리
밤의 리장 고성은 환상….홍등이 걸린 얕으막한 언덕의 야경은
강택민 주석의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글이 없더라고 충분이 매혹적이고..사랑스러웠다..
골목 골목 젊음이 넘치고..사랑스러운 나시족 복장의 아가씨들이
지나는 여행자를 맞이하여..젊음을 만끽 하도록 하는 리장의 밤은 환상 그자체…
게스트 하우스의 마님이 전하는… 집에 일 도와줄 젊은이가 없다는 말이..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힘들고 많은 시간을 노력 하기 보담..환한 젊음의 거리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가
육체적 노동 보담..편한 것을,
이 곳 나시족 젊은이 들도 세상의 여느 젊은이와 똑 같이 느끼며 살아 간다..
이 젊은 거리에서..내가 어느 순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나는 음악 보다는 ..힘들어 하는 내 육신이..
마음이 젊어지기보다는 육체가 편한 것을 원해..
J 님의 제안..귀가 하실분?..에
번쩍 손을 들어..1 착으로 귀가 ..
2차는 카페까지 가서..물론 부킹은 몬 하고..
3차 청춘은 12:00 정각에 고성의 모든 음악이 중지..귀가를 재촉 할 때까지 놀았다는..
저질 체력의 슬픈 전설을 안고..세월이 흘러..이제 현실을 느끼고..
이렇게 해발 2400M 여행자들의 도시 리장의 밤은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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