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여행기 1

중년 남자들의 반란 - 좌충우돌 러시아 배낭 여행기

 

이제 막 여름이 시작 되는 7월 초..

또 병이 도졌다…

 

눈치 보며...바이칼 이야기를 꺼낸다…

둘째 놈(고3)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고..집안 텃밭에 오이는 매일 따야 하고..

고춧대는 수시로 세워줘야 하고..감자 몇 개 심은 거도 수확해야 하고,

마당의 잔디는 오늘 깎았으니 한 열흘은 괜찮을   꺼고..

꼴에 전원주택이라고 머슴의 손길을 기다리는 일들이 꽤나 많다..

사실 위의 사항은 핑게이고 봄에 차마고도 운남지역 여행으로 9일 갔다온게 있어서..ㅋㅋ

 

고교친구랑 이야기를 몇 번 하다가..스케줄이 안 맞아 포기 한지 한 보름 전..

갑자기 친구가 다시 연락이 왔다..

저녁상에서 지나가는 말로 슬쩍 던졌더니 덥석 미끼를 문다. 대박 이다..다녀 오시란다..

자..이제 정리 들어간다..둘째 놈 등하교는 집사람이, 텃밭의 소출 정리는 큰 놈에게..

회사의 주요한 정리는 인터넷 뱅킹으로 - 좋은 세상이다..보름뒤 자동으로 처리하게 끔

아무튼 집을 떠나는 준비는 한 이틀 만에 마무리..다른 약속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불참 및 연기..

 

이제 배낭 달랑 메고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러시아어가 어떤지 인터넷에서 알아보고..이르쿠츠크의 민박집으로 메일 주고 받고..

블라디보스톡에도 메일로 숙소 및 픽업 예약 하고..나머진 현지에서 닥치는 대로..

비행기 티켓팅과 비자 문제로 여행사를 찾아

인천~북경~이르쿠츠크 in(아시아나.시베리아 항공) 하여

72시간 TSR(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가서

블라디보스톡~ 인천 out (블라디보스톡 항공)으로 귀국..

이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세부계획은 인터넷을 뒤져 모아 놓은 자료를 참고로..

러시아어 A4용지 한장 달랑 들고 중년 남자들의 좌충 우돌 배낭 여행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