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네팔리들 한국에 대한 추억..
안나푸르나 5일.. 열다섯 어린나이 한국,,그리고 병..귀국.
오늘은 타다파니(2,595M)를 출발 구르중 치울레, 촘롱 시누와까지(2,340M)..
타다파니를 출발 산길을 내려간다….50여분
전망 좋은 추일레 마운틴 디스커버리 롯지에서 휴식 후 30여분 산아래 계곡까지 내려 간다..
다랑이 밭의 밀이 익어가는 밭 두렁을 돌고 돌아, 시프롱의 롯지..물 한 모금 먹고
계곡의 다리를 건너 돌 계단을 오른다..급 경사 오르막길을 쉬어 가며 오르길 2시간여..
산허리를 감아 도는 언덕길옆, 조그마한 학교가 보인다..때마침 아침 조회시간 인가 보다
짙은 청색의 교복을 입은 꼬마 아이들이 40~50평 되어 보이는 운동장에 모여 줄을 서서,
선생님의 훈시를 듣는다… 선생님께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허락을 맡고 학교 전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여행 중 얼굴 사진들은 찍기가 싫다.. 인터넷 상에 돌아 다니는 여행 사진들 중..
클로우즈업 된 현지인들의 사진을 보면 왠지 안서러워, 전경 위주의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학교 이모 저모를 찍고 돌아 서려는데.. 교문 옆에 조그마한 헌금 상자가 눈에 띤다…
작은 돈이지만 도움이 되길 간절이 바라며 헌금을 한다..
학생들의 재잘거림을 뒤로 하고
산길을 채촉 한다
가까이 목부 들이 염소를 몰고 비탈진 밭길을 가로질러 먹이를 구하러 나서고
길 중간중간 가축들이 들어 오지 못하게 빗장 질러진 문을 넘어
끝없이 아스라한 구비구비 산길을 걷고..계곡을 가로지르는 현수교도 건넌다..
촘롱이 산모퉁이 너머로 보이는 고갯마루
허름한 간이 매점이 보인다..
갑자기 탄산음료가 먹고 싶어진다
그늘에 앉아 음료수를 청해 한숨을 돌리는데..
젊은 주인이 한국말로 한국에서 왔냐고 묻는다..
자기는 열다섯에 한국에 가, 대전에서 프라스틱 사출공장에서 3년여를 일하다가 왔노라고..
공장에서 일하다가 두통이 생겨..한국에서 번 돈을 병원비로 다 날리고 귀국..
이곳에서 지낸다고 하며 환하게 웃는다..무척 정이 가고 순박하고 좋은 청년이다..
한국에 대한 나쁜 감정도 생기려만.. 그는 한국이 좋다고 한다.. 무척 고마운 일이다..
왠지 따뜻한 마음에 한번 더 웃어 보고 같이 사진 한 장 찍자고 청하니 흔쾌이 응한다..
20여분 휴식 후..촘롱을 향해 걷는다
1시간을 걸어 촘롱에 도착하니, 여기서 부터는 생수가 없고, 산속의 물을 끓여 식혀서 판다.
1리터에 100루피.. 이 곳에서는 한국인을 위한 다양한 음식들이 구비되어 있다..
김치 뽁음밥과 김치찌개를 시켜 먹는데, 생긴 것은 꽝인데 맛은 기막히다…
마침 지나가는 과일장수에게 토마토를 사서 후식으로 먹고, 아기주먹만한 토마도 15개 500루피
1시간여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촘롱 마을 중심부를 가로 지르는, 돌계단을 하염없이 40여분 내려간다..
이곳에는 핸드폰도 잘 터진다..마을의 규모가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 중 가장 큰 마을 인 것 같다..
골짜기 건너 멀리 보이는 산 중턱의 시누와가 오늘 머물 곳이다
보이긴 보여도 2시간 거리 그것도 산중턱에서 계곡까지 갔다가,
다시 산 중턱으로 올라 가야 하는 쉽지 않은 길들의 연속이다.
마을 길을 따라 계단을 내려 가는데, 버팔로 세마리가 떡 하니 길을 막고 비켜 주지 않는다..
하는 수없이 포터에게 요청 , 그 들이 소를 밀쳐내고..돌계단을 하염 없이 내려간다..
계곡에 다다르, 산중턱을 쳐다 보니 올라 갈 길이 막막하다..
급경사로 깔닥 고개가 버틴다
쉬엄쉬엄..시간이 가니 어느덧 시누와 도착.. 조금 전 촘롱 부락에 비하면 아주 시설이 열악 하다..
대다수의 트레커들이 촘롱에서 머문다..시누와에는 롯지가 서너집 밖에 없다
다행이 비시즌이라 트레커들이 많이 없어 여주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저녁으로 달밧과 뽂음밥등을 주문하고 짐을 푼다..
날씨가 흐려 아나푸르나 설산 경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산행 중에 오전은 맑은 상태이나, 오후 높은 산에는 어김없이 구름으로 덮혀 있다..
옆 롯지에 묵고 있는 손선생님께 놀러 갔다 오는길..
화톳불을 사이에 두고 포터- 세르파와 밀란이 도란 도란 속삭이고 있다.
우리도 같이 합석..여주인은 촘롱에서 이곳으로 시집와서 35살인데, 7살 아들을 포카라에 유학 보내었다고 한다..
어머니들의 마음은 다 똑 같은 것 같다..
하느님이 이 세상을 다 살피지 못하여, 인간에게 어머니를 보내 주셨다는 말이 생각나는,
짧은 만남의 시간이었다..
간밤의 짧은 모닥불 미팅으로, 아침에는 더욱 친밀감을 느껴 아침 메뉴로 이걸 먹어보라 권한다..
권해주신 빵과 음식은 아주 훌륭해 등산 내내 그 음식을 먹었다
아침 등산 출발 전에 멀리 히말 계곡을 배경으로 롯지에서 같이 사진도 찍고,,,
좋은 네팔리와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