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설국의 초입..
안나푸르나 6일..오후에 쏟아지기 시작하는 진눈깨비..그리고 싸락눈..
시누와- 뱀부- 도반- 히말라야- 데우랄리(3230M)
기분 좋은 아침 시누와를 출발, 오늘은 본격적인 고산으로의 등산이다
완만한 경사에 두 사람이 비켜 가기에 조금은 협소한 길들,
울창한 숲길에 유독 대나무가 많다
고개들어 마차푸차레를 쳐다보며,
깍아지른 듯한 계곡 사이로 흐르는 물 소리는 우렁차다
끝없는 오르막길 1시간 30여분을 걸어 뱀부에 도착한다
잠시 휴식 물 한 모금 먹고..대나무 숲길을 ..때로는 돌길을 걷는다.
뒤따라오는 포터들은 피로를 잊으려 하는지 노래를 부르며 뒤따른다
트레커들을 위한 배낭을 벗어놓고 쉬는 장소는 곳곳에 잘 정비 되어 있다
조그만한 계곡에는 통나무 서너개로 다리를 놓고..
조금 긴 계곡에는 어김없이 현수교-흔들다리가 놓여 있다.
뱀부를 지나 또 한 시간 30분여를 걸어
도반에 도착
도반을 지나 본격적인 고산지대에 들어 선다.
좌우를 둘러 보면 머리엔 하얀 눈을 이고
깍아지른 절벽에는 눈 녹은 물이 실 핏줄 처럼 내려 온다.
폭포가 되어 떨어 지는 물, 그 아래 물 웅덩이에는 잔설이 쌓여 있고
계곡 또한 설산 녹은 물이 에머랄드 색으로 제법 많은 수량이 흐른다
5시간여를 걸어 히말라야 롯지에 도착…
내일 MBC까지 오르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많이들 머무르시곤 한다
우린 내일 ABC까지 가려고, 데우랄리까지 가기로 했다
히말라야 롯지에서 감자를 곁드린 음식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속에 푹 파묻힌 곳이라..전경은 없는 곳이다
히말라야 롯지를 지나 조금 걸어 가니 곳곳에 잔설이 많이 보인다
어느덧 큰 나무들은 보이지 않고 지피류, 초화등 수목 한계선에 다다른 모양이다
언덕 돌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조그마한 골짜기들은 힌 눈을 살며시 품어
따뜻한 봄 햇살에 속살을 녹여 낸다
갑자기 눈사태 지역이 나타난다..
사태가 나서 트레커들이 겨우 지나가도록 앞선 이의 발자국을 따라 조심스러이 걷는다
오후 3시30분경 갑자기 구름이 덮히며 시야가 흐려온다..
구름 속을 걷는다..데우랄리를 앞두고 빗방울도 한 두방울 뿌리기 시작 한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데우랄리를 20여분 앞두고
힌쿠 동굴에 다다를 즈음에는 사진조차 찍을 수 없을 정도 운무에 휩싸인다
서둘러 데우랄리 롯지에 도착 하니
본격적으로 진눈깨비가 쏟아진다.
1시간 여를 쏟아 붓더니 이제는 싸락눈으로 퍼 붓는다
순식간에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혀 버렸다..
순간 난감하였다..]
내일 등산이 순조로울까 하는걱정..여기서 포기하고 하산 해야 하나..
온갖 상념이 머리를 어지럽힌다..
DINING RM에 앉아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쳐다보고 이었다..
방은 전혀 난방이 안되니 방에는 있을 수 가없다..
다행이 식당에는 여러 사람이 모여 있고..
조금 있으니 1인당 100루피를 받고 석유 스토브를 켜서 그나마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다..
밤새 내리던 눈이 어느새 개여, 새벽녘 잠을 뒤척이다 바깥에 나가 보니
별들이 초롱 초롱하다..
다행이 아침에는 맑은 하늘이다..
서산에 넘어 가는 달도 아름답고
새벽에 달빛을 받은 히말라야의 설산은 너무나 황홀하다..
새벽 별빛, 달빛과 어울어진,
설산에서는 신비로움과 향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