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행기

차마고도여행기-호도협 1

구름나그네59 2009. 2. 17. 13:26

호도협 트레킹 - 車馬客棧

 

드디어 호도협 트레킹을 떠나는 날….

아침 일찍 ..컨디션 조절을 위해 고산병에 대비하여 인천공항에서 준비해온 약을 미리 먹고..

아침식사 후,,호도협을 향해 출발..

끊임없이 S 자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올라 위하이 호수를 내려다 보는

수 천평 매화꽃이 갓 피어나기 시작하는 매화 밭에 차를 세워

잠시 위하이 호수와 리장 시가지를  내려다 보는 경치 구경..

2시간여를 더 달려 호도협 입구에 도착현지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식사..

 

 

그리고 호도협 구간 중 가장 강폭이 좁다는 곳으로 20여분 달려

호도협 물살을 몸소 느껴 보러 내려선다.

 

 

푸른 물길이 굉음을 내며..소용돌이 치는 강바닥에서

올려다 보이는 옥룡설상과 하바설산의 사이의 호도협곡은 웅장함을 넘어 경이로웠다….

 

아직도 호도협을 뛰어 넘을 준비를 하고 있는 호랑이상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을 태운 빵차는 J 님의 선도 아래 산길을 오르기 시작 했다..

 

 

그렇게 오르길 20여분 후 하차 지시에 의해

호도협 트레킹의 시발점..조그마한 10여채 시골마을 길가에 내렸다..

 

등산배낭 점검..그리고..등산화 신발끈을 조이고..

카메라 체크하고..

생수 1병식 챙기고..

모두 파이팅

 

이제 호도협 트레킹옛길을 따라 출발

 

말 한마리 겨우 비켜 갈 수 있는 길을 나섰다

가물어 흙먼지 풀풀 나는 옛 길에

길의 오른쪽은 5596m의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한 금사강 강줄기를 옆으로 하고,

 하바설산에 거미줄 처럼 얽혀 있는

그 옛날 생명의 길을 걷기 시작 했다..

 

작열 하는 태양 빛에 그늘 한 점 없는 古道

해발고도는 2700M를 넘어 숨은 턱 밑까지 차 오른다..

그래도 앞으로 다가올 28bend 길에 비하면, 이건 짬짬이 숨돌리며..

옥룡설산..그리고 금사강 강줄기를 내려다 보며 사진 한 장 찍어 줄 수 있는 길..

 

저 앞에서 말 한 필 끌고 마부가 나타났다..

 

 

아직 옛 길에 사람이 있는가 해서 반가웠다..

하지만 그네들의 옛 길은 문명의 이기에 의해 버림 받은 지 오래 전..

그들의 생계수단인 차와 곡식, 소금 등 생명의 끈을 이어 주는 마방의 삶, 일 꺼리는

 

끝 없는 오르막, 내리막, 그리고 구비구비 산허리를 돌아가며 밟아 되는 문명의 이기인 트럭,

……. 브레이크에 물을 부어가며 윈난 보이- 따리- 리장- 상그리라- 티벳의 라싸까지

 

말 수 십 마리의 생존 일자리를 트럭들에게 빼앗긴지 오래 전..

 

이제 그들은 문명에서 탈출 한 여행객들의 피곤한 몸, 혹은 짐을 들어 주며 살고 있었다..

깍아 지른 듯한 절벽..오금이 저려 내려다 볼 엄두도 못 내는 길..

아직 산골 구석구석 다랑이 밭에 의지해 살고 있는 조그마한 마을들..

가끔 마주치는 염소 치며 사는 목동들.아이들 과.

일행들 배낭에 나눠준 사탕, 초코렛등을 나누며..걷는다.

 

 

 

나시객잔에서 잠시 휴식 아름다운, 그렇지만 황량한 언덕..

20도 이상 되는 경사에 의지해 10여호씩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 들

이제  28구비구비 약 30~40도 정도의 경사 길을 30여분 오르는 시간..

 

일행과 의논

일부 동행들의 배낭을 말 위에 싣고..

앞 뒤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숨소리만 고요를 깨는 공포의 28BEND..

한번 더 오고 싶은 곳이지만..이 곳만은 피하고 픈 곳..

 

밴드 정상에 올라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바위 틈에 앉아 저 멀리 옥룡 설산의  만년설을 바라본다..

파랗다 못해 짙게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만년설을 이고 있는 설산..

깍아지른 절벽 위에 서서 목을 쭈욱 빼어

금사강 협곡을 따라 흐르는 푸른 강물을 쳐다 본다..

 

삶의 목표가 다 다르고.

살아온 과거는 다 다른 우리..

28밴드에 올라 하늘 한번 보고 땅 한번 쳐다보는 이 순간

이 곳을 느끼며 동행하는 우리의 마음

현재의 우리들은 다 같다..

 

이제는 내리막..큰 고비를 넘겨..마부로부터 배낭을 돌려 받아..재정비..

오늘의 숙소 차마 객잔으로 향한다..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손에 잡힐 듯 한 차마객잔 이지만

 

한참을 걸어..숙소에 도착 했다

해발 2700M에서의 객잔 마당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부부 여행자,,그리고 낯선 여행자 몇몇

젊은 우리나라 친구도 보였다..

기념으로 명함을 한 장 객잔 주방 입구 벽에 붙이고..

시원한 다리 맥주로 목을 축이고

 

 

 

 

 

 

숙소 배정..

숙소는 여느 숙박처 못지 않다.

화장실이며 수건 각종 삼푸, 비누 등..

이 산 골에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로 훌륭했다   물론 기대 하지 않은 데에 대한

마을 길을 따라 차량으로 모든 생필품이 조달된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세계 3대 트레킹 페루 마추피추, 뉴질랜드 밀 포드, 그리고 호도협 의 명소로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계로 숙박시설은 아주 좋았다..

 

지친 여행의 끝..맛있는 저녁 시간.

가이드 J 님의 말

..마침 동네 오골계가 두 마리 밖에 없어 12명이

2마리로 저녁을 준비 했다는 이야기에 모두 아쉬어 했지만..

장유유서..어른들은 작은 오골계..젊은이는 큰 오골계로 배정 ,

식사를 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오골계 4마리가 더 나와 모두 배가 터지도록.. 허친 빠이주와 함께 소진한 기력을 보충..

 

나시족에서는 닭을 머리 째 접대한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에게는 닭 머리는 제외한다고 한다..다행이다..

모두 정신 없이 합파설산 오골계 + 닭죽으로 맛난 만찬..

마침 옥룡설산 위로 휘영청 오른 달빛을 뒤로 하고

2700m의 하바설산 중턱에 살포시 안기어

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차마객잔의 밤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