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여행기 5~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다..
물어 물어 이르쿠츠크 기차역으로 트램이라는 전기기차와..버스를 환승하여 도착..
드뎌..횡단열차를 타기 위해 이르크 역에 도착..역 광장을 둘러 보고..열차 안에서 먹을 약간의 간식을 사고..열차의 도착을 기다렸다..
TSR의 열차시각은 모스크바 시각으로 이르쿠츠크와는 5시간..블라디보스톡과는 7시간의 시차가 있다..현지 시각으로 하기엔 너무 번거롭기에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각은 모스크바시간으로 단일화 되어 있다고 한다..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여권과 열차표를 소지하고..개찰은 하지 않고..승차할 때.승무원이 일일이 열차표와 신분증을 확인 후 승차 시킨다..
TSR은 우리나라 철도궤도보다 널은 광궤로(약1.4M) 총 연장은 9300KM이며 이르쿠츠크에서 블라디 구간이 약 4200KM 절반에 약간 못 미치며.주행 시간은 약 73시간 꼬박 3일이 걸린다..
현지 시각 20:12분 드디어 열차가 플랫 홈으로 들어 온다..
생각 했던 별스러움은 없고..수수한 모습이다..막연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대한 환상을 깨게 한다.
승무원의 검표 후 짐을 들고 4인승 쿠페를 찾아 2층 침대에 짐을 풀어 놓고 동승한 러시아 인들과 눈인사..1층 침대에는 60대 노 부부..2층 맞은편 침대에는 3~40대 부인….
정차 중 냉방이 안되어 온몸이 땀으로 범벅…숨을 헐떡이다..
복도로 나와 숨을 돌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차림들이 이상하다.. 아이들은 팬티바람,, 배가 산만한 남자들은 바자마에 웃옷은 벗고..여자들은 잠옷에..온몸의 굴곡이 적나라한 몸에 딱 붙는 반바지..웃옷은 가슴이 파여진 잠옷 ,가느다란 끈으로 가슴 부근만 가린 상의…거의 집안에서 잠잘 때 복장이다..순간 눈을 어디 둘지 몰라 당황..
오호라..그러면 나도 벗어야지…가방을 풀어 헤쳐, 반바지 꺼내 입고..웃옷은 벗고 런닝 셔츠 바람으로..아하..이렇게 시원한 것을..
기차를 이동수단으로 만 생각 했던 나의 무지가 승차 한지 30분도 안 되어 ..이동용 호텔 혹은 이동용 여관임을 알게 되었다..모든 이들이 승차나..하차 할 때는 외출복을 입고.. 목적지 까지 갈 때까지는 파자마나..반바지..그리고 집에서 입는 속옷 차림으로 같이 생활 하니 ..
이제 그 사실을 깨 닫고 나니..눈을 둘 곳도 생겼고..러시아 할머니, 아줌아, 새색시, 처자들 몸매를 볼 여유가 생겼다..
조금 있으니 승무원이 베게, 요, 이불 커버를 가져다 준다..
이불 및 요, 베게커버를 씌우고..열차 화장실 등 점검에 나선다..
화장실은 여늬 열차 와 같은데 수도꼭지를 돌리는게 아니라 아래쪽에 손바닥을 펼쳐 꼭지를 눌러 사용하게끔 되어 있고..변기는 볼일을 보고 페달을 밟으면..오물이 달리는 기차의 선로로 바로 떨어지게끔 open SYSTEM이다..다행이 정차역 전 후방 10여분에는 일일이 승무원이 화장실을 폐쇄 하여 사용을 못 하게 한다…
대충 열차내를 살피고..식당으로 갔다..무사히 승차를 기념..전혀 영어가 되지 않는 식당칸 차내에서 가장 쉬운 음식 주문 방법,
식당내에서 러시안들이 먹고 있는 음식을 손짓하며 음식주문을 무사히 하고..미리 사두었던 보드카로 만찬을 즐겼다..
이르크를 출발한 기차는 두시간쯤 지나자..바이칼 호수를끼고 석양에 물들어 가는 장관을 연출하며 환 바이칼 철도를 달린다….
해가 넘어가 어둑해 질때가지 창밖을 응시 하며…연신 샷터를 눌러 본다….
어느덧 자정을 넘긴 시각 이제 잠자리에 들기 위해 2층 침대로 들어가..
요와 이불은 더워 젖혀두고 홑청만 덮고 잠이들었다, 새벽 6시경 한기를 느껴 이불을 당겨 덮다가 잠이 깼다..
아침…조용히 쿠페 밖으로 나와 화장실에 가서 고양이 세수를 하고..
통로에 우두커니서서 창밖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창밖의 풍경은 변화 없이 반복이다…자작나무 군락으로..소스나 침엽수림으로..
휑하니 널디넓은 스텝..초원으로….
멍하니 아침잠을 쫒으려 한시간 여를 쳐다보다..다시 자리에 들었다….
요람속처럼 포근하고 흔들흔들 기차 특유의 진동은 자리에 들자 또 잠이 온다…
한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니 벌서 9시가 넘었다..아래침대에 있는 부부는 바구니에서 토마토, 식빵. 스프등을 꺼내 식사 중이다..
더운물은 각 객차마다 무한공급 된다..
집에서 가져간 컵라면을 하나 뜯어..더운물을 넣어 객실로 가져 오니 식사를 마친 부부가 테이블을 비켜준다.
1층 침대 사이에 식탁 겸용 테이블이 있어 교대로 식사를 하고..
또한 간단한 음료나 커피.tea 통, 컵등을 놓아두고 사용한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른 칸에 있는 일행을 찾아 가니
그쪽도 도시락이라는 러시아제 컵라면을 사서..고추장을 풀어 먹고 있다..
한글로 도시락이라고 씌여 있는 네모난 컵라면이다..
아침을 먹고난 후..멍하니 통로에 서서 바같 풍경을 쳐다 본다..똑 같은 초록의 물결..몇시간 전에 봤던 풍경의 연속이다..
쿠페의 2층칸 인데다..러시아 노인과의 별 할말도 없고..
1층침대에 어색하게 앉아 있다가, 2층침대로 다시 올라가서 집에서 가져온 책을 편다..
아들이 여행중 읽으라고 준 베르베르의 파피용,그리고 눈먼자들의 도시 ..책을 읽다가 잠오면 자고..
잠에서 깨면 책을 보고..눈이 아프면 통로에 나가 멍하니 빈 들판을 쳐다보고…
열차는 큰 도시를 지날 때 15분에서 30분정도 정차를 하며..급수를 하고 점검을 한다..
정차를 하는 역에는 어김없이 파자마, 실내복 차림의 사람들이
우르르 바깥으로 몰려 나가 남녀 노소 구분없이 담배를 즐긴다…
열차내 흡연구역에는 담배 냄새로 통행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골초 들이다..
러시안인 들이 좋아 하는 감미료..설탕,,,거의 모든 음식에 설탕을 듬뿍 쳐서 먹는다..
홍차에도 한 숫갈 크게 넣어 먹는다..돼지 고기도 많이 먹는거 같고,,보드카..역시 기호품이다
여행중 들은 이야기..러시아 인들의 평균 수명이 50세 전후라고 한다..우리네 6,70년대 어른 들이 생각난다,..
그시절 50 이 넘으면 뒷방차지 하고 60 환갑은 장수의 상징이었다..
러시아 인들은 20세 전 후에 결혼을 하고 보드카와 담배..
그리고 설탕등의 음식으로 비만과 소홀한 건강관리로 인하여 수명이 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기차 안에서 3박 4일 간 그네들의 실생활, 먹고 마시고,,피우는 담배 등등..
눈으로 보 단편적인 생할상이지만..실생활을 같이 한 것 과 다름이 없다..
정차하는 역 풍경중..특이한 것은 어느역이나..검표를 승무원이 하므로 인하여 플랫홈까지는 누구나 역구내로 들어 올 수 있다..
인근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야채나 식빵..각종 과일..순대,만두, 음료등등..이동용 좌판이 형성된다..
승객들은 삼삼오오 좌판을 둘러 싸고 비닐봉지에 싸여 있는 원하는 음식을 사서 객차내로 가지고 들어와 끼니를 떼운다..
객차내 레스토랑에서 90루불 하는 맥주가 가판대에서는 30루불이라
처음에는 열차내에서 사먹다가 나도 가판대에 줄을 서서 사먹기 시작 했다..
말은 안통하지만 물건을 지적하고 돈을 펴 보이면 알아서 집어가고
잔돈을 거슬러는 단순 무식한 셈법으로..산딸기도, 찐감자도. 빵도 사먹었다..
이르크를 출발한 기차가 2박을 넘어 하바로브스크에 갈때까지 창밖의 풍경은 별 차이가 없다..자작나무 숲,,소스나 숲,,
그리고 초원…강물은 한없이 맑고..기차는 힘이 드는지 기적소리조차 내지 않고 쉼 없이 달린다..
집들이 보이고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면 어김없이 나무울타리로 텃밭들을 가꾼다..
심겨저 있는 작물은 하나같이 감자..그러나 블라디 보스톡에 가까워져 가면서 각종 밭작물이 다양 하다…
저녁 무렵 이틀을 같은 방을 쓰던 노부부가 내리고..이제 러시아 여인과 단둘이 동침해야 하는 가 보다 생각 하는 순간..
다른 러시아 노부부가 또 아랫 침대에 자리를 잡는다..
노 부부는 눈맞춤으로 수인사를 하고..주섬주섬 먹을가방을 풀더니..맞있게 저녁 식사를 한다
나도 갑자기 식욕이 동한다..식당 으로가서 감자탕 같은 돼지고기 스프를 청하여..
플랫홈 가판대에서 산 맥주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 쿠페로 돌아 오니….노 부부는 초저녁 잠에 빠져 있다..
조용이 고양이 걸음으로 세면기구를 챙겨 화장실에서 손 발, 그리고 얼굴에 물을 축여 물기를 훔치고..
하염없이 창밖을 응시 한다..자작나무숲, 소스나 숲, 그리고 초원지대..해는 많이 짧아진거 같다…
73시간..약 4200km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추억은….
러시아 인들의 삶에 한 걸음 더 다가가..그네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대할 수 있는 문화 경험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