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행기

샹그리라를 찾아서 4

구름나그네59 2011. 10. 18. 15:20

6일차

염정....~ 밍용빙천~비래사(페리라이스)

 

새벽 6시 채 밝아지지도 않은 새벽

손전등에 의지 숙소를 나선다

정식으로 퍼밑을 받지 못해 근무자들의 눈을 피해 뒷길을 1시간여를 돌고 돌아 염정으로가는 비포장 도로로 들어 섰다.

미리 예약한 버스가 약속된 시간에 도착, 승차 후 10여분을 달리니 저 멀리 소금 우물과 소금 밭이 보인다.

 

티벳탄들의 생명의 원천 염정..

TV시리즈에서 본 염정보다는 많이 쇠락해 있다.

 

지금은 소금 생산철이 아니라서 인가 아님..생산성 악화와 다른 일거리를 찾아 이곳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줄어서인가

스산한 느낌마져 든다.. 복사꽃 필 때 가장 좋은 소금이 생산 된다고 한다.

소금밭의 진흙과 함께 썩여 생산되는 홍염은, 야크나 가축들에게 먹인다..

방목하는 가축들을 우리로 불러들일때 소금을 준다고들 한다..

 

재희씨가 소금 밭 아래 열린 소금 고드름을 한바구니 따서 가방에 챙겨 준다.

속이 비어 있는 소금 고드름은 라마사원에 공양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입에 넣어 보니 그렇게 짜지 않다.. 소금을 생산하기위해 고생한 티벳탄들의 땀방울이 생각난다

 

황토 빛 란찬강 옆에, 높게 소금 우물이 만들어 있다.

인도판과 아시아판이 부딪쳐 생긴 히말라야 산맥 한켠에서는

이렇듯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들이 있다.

 

염정을 둘러 보고 나오는 길,

들어갈때와 마찬가지로 검문소를 피해 멀리 우회하여

마을 어귀에 대기 하고 있다가 타고간 버스를 불러 타고는 재빨리 티벳지역을 나왔다.

여행시 허가 받지 않은 곳과..안전에 위해 요소가 있는 곳은 철저히 피해다니다 보니

더욱이 가족 같은 지인들과 함께 한 여행이라 내심 걱정 아닌 걱정을 했었다.

 

티벳 운남 접경표지를 지나 란창강을 끼고 두어시간 달려 밍용빙천에 도착

 

계곡 사이로 진입하는 길은 비포장에 강을 끼고 절벽을 스치는 길이지만

빙천이 있는 곳은 따뜻하고 포근한 아주 양지 바른 따뜻한 마을이다.

 

이곳의 빙하는 3,600m까지 내려 온다.

매리설산 정상의 빙하가 계속 밀려 내려온다는데, 여기도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의 크기가 자꾸 줄어든다

빙하 녹은 물이 검은 색을 띠며 마을 개천을 쉼없이 내려 간다.

 

마을에서 2시간여를 걸어 빙하 중심부까지 가는길..마부들의 호객에 일행은 말을 타고오른다

1시간여 말을 타고 오르고, 말에서 내려 10여분을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빙하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난다.

산정상부에서 발 밑까지 거대한 빙하...경이로움에 할말이 없다.

 

전망대 데크에서 타르쵸 너머로 본 빙하의 모습은 한반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신기로움에 삼삼오오 사진도 찌고 잠시 숨을 돌린다..

전망대 아래 간이 휴게소는 마부들과 여행객들이 함께 휴식을 취하는 곳..가볍게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기도 한다.

 

하산하는 길은 교대로 말을 타고 30여분만에 마을로 ..

맥주 한잔으로 목마름을 대신하고

오늘 저녁 숙박 예정지 페리라이스로 ...

 

해질녁 도착한 페리라이스에서 보는 매리설산의 위용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구름에 휘 감겨 저녁 햇살을 받는 사이사이로 만년설이 희끗 희긋 보인다

많은 남방에 사는 중국인들이 눈구경을 위해 이 곳을 찾는다.

 

비래사를 방문코져 숙소를 나섰으나, 비가 흩뿌려 숙소로 철수

숙소 창문으로 하염없이 매리설산을 바라보다 잠을 청한다.

 

 

 

7일차

페리라이스~더친~샹그리라~리장

 

아침 일찍 일출시간에 맞춰 스투파가 진열되어 있는 전망대에 나섰으나..

하늘의 시샘으로 금 빛 아침 햇살, 화관을 쓴 매리설산의 아름다고,웅장한 자태를 대할 수는 없었다.

 

이제 샹그리라를 찾아 다녀온 길을 되집어 하산 하는길..

며칠 신선의 땅에 다녀 온 듯한 생각에 오늘은 14시간이란 시간을 버스속에 시달려야 한다

온길을 되 짚어 오는 비포장 도로의 흙먼지

그리고 다시 대하는 도시의 거리들..갈 때 들러 점심식사한 소읍에 다시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다

식사 후 수박으로 후식을 하고 샹그리라를 거쳐 호도협입구를 지나 리장 고성에 도착.

 

리장 시내 서울식당에서 무사 귀환 여행을 축하하는 삼겹살 파티.

서울식당에서 삼겹살에 양상치에 한입 크게 싸서 먹는 소주 한잔..

오랜만에 입맛을 찾은 일행들은 포만감에 ..

 

저녁식사 후 수허고성 객잔으로

리장 고성과 달리 고즈넉한 수허 고성은

나시족 대가에 초대 받은 손님의 기분으로 쾌적하고 안락한 객잔

먼지로 덮어쓴 몸을 씻고

저녁 산책..객잔 안주인의 안내로 선술집 라이브카페와 보드카로 여행의 대미를

 

 

8일차

 

리장~ 수허고성,리장고성..그리고 야간 열차 침대칸..쿤밍으로

 

고요한 아침

수허고성의 아침산책

아직도 있는 우물-첫번째우물: 음용수, 2번째우물, 채소 씻는곳, 세 번째 우물 빨래..

수허고성을 산책하다가 9시경 조식 이곳에도 한식당이..한국인을 위한곳이아닌 중국 관광객을 위한식당

 

12시경 체크 아웃..리장 재희씨네로

맛있는 깍두기에 정갈 하고 맛있는 재희씨 부인의솜씨에 한껏 배불리 먹고

2층 버스를 타고 리장고성 관광

리장 고성은 인산인해

많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떠밀려 다니는 듯 골목 골목 구경

리장고성의 명물 물레방아..물이 세갈래로 갈라짐

고성 구경에 한 눈 팔아,  길을 잃고 일행과 떨어 졌을때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면 그 곳이 바로물레방아앞

 

600년 리장 고성을 둘러 보고

리장 쌀국수로 저녁을 한 후

 

작년 개통된 리장 역으로

저녁 9시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침대칸 탑승

 

9일차 쿤밍 북경

아침 6시경 쿤밍 역 도착

청량리역같은 지하도로 역을 나와 간단 한 조식후 사우나로

놀이 문화가 없는지 거대한 휴게실 1인용안락의자에는 가족단위로 많이 보임

 

간단한 목욕후 전신맛사지로 사우나 내에서 쭝식 후 쿤밍 공항

공항 1시간 30분 연착

귀국비행기를 놓침 남방 항공 관계자 안내로 공항인근호텔 투숙

아침 첫비행기로 김포행

김포에서 공항철도로 인천공항

차를 찾아 귀가

열흘이라는 시간의 샹그리라를 찾아 가는 여행은 이렇게 끝났다.

가는 곳 모두 별유천지 비인가..선계..동화화 속에 나오는 무릉 도원 같은 곳이었다.

샹그리라의 티벳어인 내마음의 해와달을 찾는 여정이

결국 물리적인 거리,지정학적인 장소가 아닌

내 마음 속이었다.

항상 마음속에 샹그리라를 품고 살아가는 내가 있는 이곳이

바로 샹그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