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킬리만자로 정상등반(5,895m) – 마랑구루트
킬리만자로 정상등반(5,895m) – 마랑구루트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 조용필의 그 노랫말로 잘 알려진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의 최고봉으로 여행자들의 선망이 되어 온 곳이다.
거대한 휴화산, 킬리만자로, 그 뜨거운 아프리카의 태양과 정상에서 빛나는 눈부신 만년설과 만나다.
킬리만자로 등반, 코카콜라 루트(마랑구 루트)를 따라서
킬리만자로 등반을 위한 여러 개의 코스 중 실제로 가장 많은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코스는 마랑구 루트이다.
정상까지의 코스가 가장 쉽고 무난하여 코카콜라 루트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마랑구 루트의 첫 시작점인 1970m에 위치한 마랑구 게이트에서 입산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포터들에게 짐을 맡긴 후 등산이 시작된다.
마랑구 게이트를 출발하여 만다라 산장까지 가는 약 2-3시간의 여정은 원시적이고 울창한 열대 우림 지역을 통과하여야 한다.
습도와 온도가 높은 지역이니 여름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오늘의 목적지인 만다라 산장까지
가벼운 하이킹을 하듯 걷게 된다.
만다라 산장에 도착하여 체크인 후 가까운 곳에 마운디(Maundi) 분화구가 있으니
한 시간 정도로 가벼운 산행을 다녀올 수 있으며, 정글에서 원숭이와 각종 새들을 만날 수 있다.
![]() ▶ 마랑구 게이트 입구의 국립공원 입산 신고소의 모습 |
![]() ▶ 만다라 산장까지는 원시적이고 울창한 열대 우림 지역을 |
호롬보 산장(3720m)의 아침은 구름 위에서 시작된다.
동틀 무렵 운해가 깔린 호롬보 산장의 모습은 압권이며 상쾌한 아침 산책은 꽤 운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다음 숙박지인 키보 산장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없는 척박하고 황량한 곳에 위치한다.
더 힘든 것은 희박해진 산소 때문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고산병인데 흔히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을 유발한다.
되도록 물을 많이 먹고,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여기서 마지막 정상 등반을 위한 준비를 하여 한 밤중에 출발하는데,
굉장히 춥기 때문에(0도~영하10도) 방한복과 방한장비 등을 잘 준비하여야 한다.
한 밤중 출발하는 정상 등반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가파른 경사와 고산병으로 인한 깨질듯한 두통,
극한 추위 등 고통이 뒤따른다.
하지만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는 법.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낸다면 킬리만자로의 정상에서 느끼는 무한 감동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이다.
5895m를 올라 만나는 자유
킬리만자로의 최고봉, 우후루 피크의 이름의 유래는 아래와 같다.
킬리만자로는 1889년 10월 5일 독일 지리학자인 한스 메이어(Hans Meyer),
오스트리아의 산악인 루드비히 푸르첼러(Ludwig Purtscheller) 그리고
지역가이드 요나스 로우(Jonas Louwa)에게 처음 그 빛나는 정상의 아름다움을 내보여 주었다.
이후 킬리만자로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독일 황제의 이름으로 불려와야 했다.
하지만 1961년, 탄자니아가 독립을 쟁취한 후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봉우리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Uhuru peak’ 우후르 피크. 여기에서 우후루는 자유를 뜻하는 스와힐리어이다.
킬리만자로의 정상에는 5895m를 묵묵히 오른 자 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트레킹의 숨은 주역들, 트레킹 가이드 및 포터
킬리만자로 트레킹에는 원정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트레킹 서포트 팀이 꾸려진다.
캡틴 가이드의 지휘하에 서브가이드, 포터 등 원정 인원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인원이 투입되는데
포터서비스, 길잡이 역할, 식재료 운반 및 취사와 식사 준비, 유사시 긴급 하산 서비스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순박한 웃음과 넉넉한 인심을 가진 이들은 트레킹에 있어 꼭 필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을 보여주도록 하자.
글 by 고윤경
사진 by 한왕용, 박종익, 최광옥, 송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