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행기

KILIMANJARO-여행기 1

구름나그네59 2012. 7. 27. 13:58

 

킬리만자로  POLE POLE : 뽈레 뽈레, 천천히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힌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 나면 위대해 지고, 자고 나면 초라해 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고호라는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 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 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 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 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 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 일지라도 한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그루 나무 되리.

내가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킬리만자로

오늘도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 하며

그대로 산이 된 들 또 어떠하리.

조용필 킬리만자로의 표범

 

막연히 동경하고, 기다렸던 킬리만자로 등산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푼힐 트레킹, 중국 동티벳 야딩 풍경구코라등..

몇 번의 4~5,000m 등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도 조금은 긴장되었다.

 

등산계획을 확정하고 난 후, 마침 대한 항공의 케냐 직항이 개설되어,

국적기를 이용하여 간다는 소식을 접하니 무척 안도가 되었다.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

국민가수의 노랫말에 실려 동경의 대상, 경외감을 느끼고 있는 킬리만자로..

출발하기 전 몸 조심, 컨디션 조절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황열병 주사, 혹시 모기로 인한 일에 대비 말라리아 약,

그리고 고소증에 대한 약 점검, 소화제, 아스피린 등등.

 

출발 예정일 확정, 항공권 발권, 업무 정리 등..

예기치 않게 둘째 아들이 출국 3일 뒤에 군 입대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예정대로 출발..

 

                                  7/5() 출국 날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 되려 한다.

한동안 가뭄으로 농작물에 피해가 막심하다는 뉴스가 연일 계속 되었는데

다행이 비가 오기 시작한다

 

목요일 오후 저녁 늦은 비행기라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

공항 터미널은 파장느낌..아주 한산 하다.

케냐 나이로비 직항이 개설 된지 얼마 되지 아니해서 인지 승객도 많지 않다.

 

외국적 항공사는 셔틀기차를 타고 이동 해야 하는데 국적항공사라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바로 탑승동으로 이동, 시간 절약도 되고 편리 하다

 

늦은 시각 아프리카를 향해 출발,

기내 여유좌석이 많아 좀더 편한 좌석을 향해 이동, 13시간 장거리 비행에 대비한다.

 

이륙 후 얼마 되지 않은 시간

기내식이 제공 된다

비프와 밥 중에서 낚지 덮밥을 선택했다.

만 미터 상공에서 맛 보는 낚지 덮밥아주 훌륭한 식사 였다

외국항공사를 자주 이용하다가 몇 년 만에 맛보는 국적기의 맛깔스러운 기내식은

이제 다음부터는 가능 한한 국적기를 이용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간식으로는 삼각 김밥과 피자 한조각

그리고 조식으로는 힌 죽과 약밥이 제공.

기내식사를 wine 과 맥주 반주로 맛나게 먹고 영화 한편 보다가, 졸다가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어스름 결에 나이로비에 도착

 

국내와는 6시간 시차로 오전 5 40분경 국제공항에 도착 하였다.

계기에 나타난 나이로비는 기온 15, 해발 고도 1,611m, 인천까지의 거리는 10,195km

 

간단히 입국 서식에 기입 하고 visa신청(50$)과 함께 입국.

입국절차는 까다롭지 않았다..

 

입국 후 바로 짐을 찾아 탄자니아행 국경 통과버스에 몸을 싣고.

NAMANGA란 탄자니아 국경까지는 약 1시간 50분 예정이란다.

공항을 벋어난 차는 곧게 뻗은 2차선 도로를 달린다. 도로면은 포장 상태가 아주 좋다.

막연히 아프리카란 선입견에 도로가 부실하리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끝없는 평원을 가로 지르는 길..좌우를 둘러 봐도 산이 없는 아프리카의 평원이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고 날씨는 약간 쌀쌀 하기까지 하다.

더우리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해발고도가 높아서 인지 초가을을 연상하게 한다.

 

킬리만자로 산행이 목적인 여행이다 보니, 산행 가이드를 제외 한

인솔자나 현지 가이드는 없고, 차량이나, 등산, 항공 호텔 등을 연결 해주는 현지인 및

한국인들의 역할 밖의..

출입국등 현지 방문, 기타 상황들은 우리 여행자들이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오전 9:30분경 국경도시 NAMANGA에 도착

케냐 출국 심사를 마친 후, 바로 50M 옆에 있는 탄자니아 출입국 검사소로 향한다.

일행 모두 여권을 모아, 50$ VISA FEE와 함께 제출 하니 10여분 만에 입국신고 완료.

 

나망가를 출발 탄자니아국경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오늘 숙소인 ARUSHA란 도시로 향한다.

국경을 거쳤을 뿐인데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다.

ARUSHA는 탄자니아내의 SAFARI TOUR 중심도시이다.

12시경 도착한 IMPALLA HOTEL에 여장을 풀고 호텔식으로 중식을 마치고

시내 구경을 나섰다.

 

생각보다 잘 정돈된 가로에는 많은 꽃나무 가게들이 노상에 즐비하고,

열대지방 답게 풍성한 과일가게들이 많다.

2시간여 산책 끝에 토산품 점을 들러 마사이 고유의 그림, 조각 등 아프리카의 숨길을 느낄 수 있는 전통 공예품을 구경 후 호텔로 귀가 했다.

 

호텔에서의 저녁식사는 중국식.

요리 몇 개에, 가지고 간 소주에 현지 맥주를 말아 폭탄으로 한잔씩..  

내일은 킬리만자로를 오른다는 설레임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호텔옆 삼거리 교차로에는 퇴근길 차량이 정체되어 조금씩 밀리기도 한다.

호텔 7층에서 킬리만자로를 볼 수 있을까 해서 내어다 봐도

구름에 가리우진 산은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탄자니아 들어서서 아직 킬리만자로를 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