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휴식
늘상 그렇듯이 별 주의 없이 생활 중..
저온화상으로 한달여 (2017.6.15~7.10) 병원 신세를 졌다.
일반적인 화상과 달리 저온 화상은 피부 및 진피를 괴사시켜
재생불능상태에 도달하게 한다.
재생가능성에 보름정도 수액과 항생제 그리고 약물요법을
시행하였으나, 재생불가 판정에 엉덩이 피부를 화상부위에
이식하여 새로운 피부를 안정시키느라 열흘 정도 더입원..
화상부위가 등 부위로 엎드려 자야하는 것을 제하고는
오장육부가 멀쩡하니 생활에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갇혀 있는 몸이라 갑갑하지만
이참에 독서 삼매경에 빠져본다.
병원내 자원봉사 도서관에서 빌린 중국의 티벳 병합
후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티벳으로 망명하는 티벳인들의 이야기인 '굿바이 티벳',
스페인 바르세로나의 성가족성당의 건축가
가우디의 일생을 정리 한 '가우디',
그리고 집사람이 가져다 준 스탕달의 '적과 흑'..
적은 나폴레옹 시대의 대혁명 후 부터
제정시대까지의 영웅적인 정신의 활기찬 시기의 상징,
흑은 교회 성직자들의 음모, 왕정복고의 음울한시기를
나타낸다고 한다.
기준 후배가 사다 준, 빌 게이츠의 올 여름 추천도서인
마일리스 드 케랑 갈의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교통사고로 뇌사된 젊은이의 장기 이식에 따른 가족들의
갈등과 이식에 따른 병원 및 수혜자 등 24시간...
병실에서 읽는데..조금 ..부담?! ㅎ
때마침 병원로비에서 교보문고 현장 판매가 있어서
신작 베르베르의 '꿈',
그리고 인도네루수상의 딸 (인디라간디)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엮은 '세계사 편력'..인도의 관점에서 본 세계사는
내가 이제껏 배워 온 그리스, 로마, 유럽 중심의 세계사와는
너무나 다른 것이었다...
한달 가까이.. 나로서는 살아오면서 최장 입원기간 동안
다친 몸도 치료 하지만
마음의 양식도 충전 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