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관련

[스크랩] 기둥

구름나그네59 2005. 5. 14. 09:28

http://da2003.digital-architecture.or.kr/ddugi/html/menu3/menu3_5_10.htm

 

■ 기둥의 개념

기둥은 가구식 구조물의 중심부이고 공간 형성의 기본 재료이다. 공학적 의미로는 상부하중을 지반으로 전달하는 구조물이다. 기둥의 출현은 인간이 지상에 구조물을 만들기 시작한 시기부터라고 볼 수 있다. 원시시대의 호상주지 및 항상주지에서도 기둥의 존재는 뚜렷하였다. 기둥은 18세기에는 대개 지붕으로 불렸으며 이외에도 긷, 기디, 기둥 등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기둥을 나타내는 한자로는 주, 영, 탱, 찰 등이 있다.
생활환경의 발달과 함께 생활공간 규모도 다원화되어 구조물의 축부형식도 복잡하게 되었다. 기둥은 구조적인 차원에서 역학적인 차원으로, 역학적인 차원에서 의장적인 차원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기둥의 명칭은 재료에 따라서, 단면이나 입면의 모양에 따라서, 또한 그 쓰임에 따라서 각각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아울러 기둥을 세우고 맞추는데 사용되는 기법도 중요하므로 같이 익혀두는 것이 좋다.

■ 기둥의 분류

재료별로는 나무기둥, 돌기둥으로 단면 형태별로는 원기둥, 각기둥으로 기능 및 위치별로는 평주, 고주, 심주, 사천주, 누상주, 누하주, 활주, 동자주, 굴립주, 동바리 기둥등이 있다.




● 석주 는 보기 어렵지만 몇몇 예에서 사용되었다. 통일 신라시대 석불사 주실 입구 양쪽에 세워진 팔각석주가 있고 특수한 형태의 석주로는 불국사 범영루 밑을 받치고 있는 보주형 석주를 들 수 있다.



● 원기둥은 원주 또는 두리기둥으로 불리며 방주보다 격이 높다고 해서 주요 정전이나 큰 건물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미학적으로는 비록 벽체가 없다고 할지라도 방주는 공간을 구획하여 나누는 성격을 갖고 있으며 원기둥은 공간을 통합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공간을 나누고자 할때는 터진 공간이라 할지라도 방주를 사용했다.



● 각기둥은 단면 형태에 따라 사모기둥(방주), 육모기둥, 팔모기둥 등으로 나눈다. 목탑을 모방해서 지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의 정림사지 석탑에서 방주의 사용을 볼 수 있으며 통일신라시대 유적인 의성 탑리 5층 석탑 탑신부의 기둥도 민흘림이 있는 방주이다. 이는 방주가 원주보다 격이 낮은 것으로 생각해 부속건물이나 살림집에 한정되어 사용된 것은 조선시대의 일로 그 이전에는 그러한 구분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




● 다각형 기둥은 육모기둥과 팔모기둥이 제일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들은 정자와 같은 비 일상적인 특수 건물에 많이 사용되었다. 육모기둥은 조선시대 경복궁의 향원정에서, 팔모기둥은 고구려 쌍영총 전실의 입구 양쪽과 통일신라시대 석불사 주실 전면의 예에서 볼 수 있다.



● 기둥의 입면에 따른 세부 명칭은 상중하로 나누어 윗부분을 기둥머리, 중간을 기둥허리, 밑부분을 기둥뿌리라고 부른다.



● 배흘림 기둥은 기둥뿌리부터 1/3 지점에서 직경이 가장 크고 위와 아래로 갈수록 직경을 즐여가면서 만든 기둥을 말한다. 서양의 그리스 로마의 신전건물에서도 이러한 기둥을 사용했는데 이를 엔타시스라고 한다. 배흘림 기둥을 사용하는 이유는 배흘림을 주지 않았을 경우 기둥의 가운데 부분이 얇아 보이는 착시의 교정과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함이다. 배흘림 기둥이 사용된 예는 고구려시대 고분벽화의 건축도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때 이미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 민흘림 기둥은 기둥머리보다 기둥뿌리의 직경을 크게 만드는것을 말하는데 안정감을 주기 위한 방편이다.




● 직립주는 기둥머리와 기둥 뿌리의 직경이 같은 기둥을 말한다. 직립주는 주로 착시 현상을 일으키지 않는 벽체가 형성되는 기둥부분이나 궁궐과 사찰의 부속채와 살림집 등 크지 않은건물에서 많이 사용했다.



● 기둥 중에는 원목을 대략 껍질만 벗겨 거칠게 다듬은 자연목에 가까운 기둥이 있는데 이는 두리기둥의 일종으로 도랑주라고도 한다. 이러한 기둥은 조선후기 자연주의 사상에 힘입어 살림집과 사찰 등지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 평주는 건물외곽의 외진칸을 감싸고 있는 기둥을 말한다. 또 외진칸을 감싸고 있는 기둥이므로 외진주 또는 외진평주라고도 부른다.



● 모서리에 있는 기둥은 귓기둥 또는 통칭 우주라고 부른다. 공간의 위치에 따른 명칭으로 내진주와 외진주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진주와 외진주라는 것은 본래 일본의 용어로 한국 고유 명칭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고주는 건물 내부의 내진칸을 감싸고 있는 기둥을 말한다. 공간의 명칭을 따서 내진칸에 있으므로 내진주 또는 내진고주라고도 한다.



● 사천주는 목탑 심주를 중심으로 네 모서리에 배열된 기둥을 말한다. 내진고주라고 할 수 있는데 탑에서는 고주라고 하기보다는 사천주라고 부른다.



● 심주는 주로 목탑에서 나타나고 다른 건물에서는 볼 수 없다. 대개 한국의 목탑은 정방형 평면인데 그 정중앙에 다른 기둥보다 직경이 크고 높이도 높은 기둥이 선다. 이 기둥을 심주 또는 찰주라고 한다. 구조상 심주는 매우 중요해서 많은 부재들이 심주에 연결됨으로써 튼튼한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 누상주, 누하주는 2층의 누각식 건물에서 누를 중심으로 상하 기둥을 구분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누 밑에 있는 기둥을 누하주라 하고 누 윗기둥을 누상주라고 한다.





● 활주는 추녀 밑을 받치고 있는 기둥을 말한다. 추녀가 밖으로 많이 빠져 하중의 중심이 기둥밖에 있어 처지기 쉬운데 이러한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추녀를 받치는 보조 기둥을 따로 설치하게 되는데 이를 활주라고 한다.




● 동자주는 1고주 5량집이나 7량집에서 대들보나 중보 위에 올라가는 짧은 기둥을 말한다. 동자주는 방주 형태로 만드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데 이를 다른 동자주와 구분하기 위하여 동자형 동자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모양을 내서 화반처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화반동자주라고 하고 공포를 만들듯이 만든것은 포동자주라고 하고 사다리형 동자주는 제형동자주, ㅅ자 모양을 인자형 동자주라고 한다.




● 굴립주는 초석 없이 기둥 뿌리를 땅 속에 박은 기둥을 말한다.




● 동바리는 고임기둥 또는 받침 기둥의 의미로 보통은 마루 밑을 받치는 짧은 보조기둥을 말한다.



● 다림보기란 기둥을 똑바로 세우기 위한 방법이다. 기둥은 조립할 때 사용하기 위해 중심먹선을 쳐 놓는다. 기둥을 세울때는 먼저 초석을 놓고 초석위에 기둥을 올린 다음 일으켜 세우고 기둥머리의 사갈튼 곳에 막대기를 '+'자로 건너 지르고 전후좌우로 추를 늘어뜨린다. 추를 늘어뜨린 실선과 기둥의 중심먹선이 일치되도록 하면 기둥은 일단 수직으로 선 것이다.



● 그랭이는 다림보기 해서 똑바로 선 기둥을 그 상태로 유지되도록 기둥 밑면을 초석과 일치 시키는 작업으로 두 부재가 만날 때 어느 한 부재의 모양에 따라 다른 부재의 면을 가공해 주는 것을 말한다.




● 귀솟음은 건물을 입면상에서 바라볼 때 기둥의 높이가 가운데 기둥이 제일 낮고 양쪽 추녀 쪽으로 갈수록 약간씩 높여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기둥이 귀로 갈수록 솟았다고 하여 귀솟음이라고 한다.


● 안쏠림은 오금법이라고도 하는데 기둥머리를 건물 안쪽으로 약간씩 기우여 주는 것을 말한다. 사다리꼴 형태로 기둥이 세워진다는 것인데 눈으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기둥이 안쪽으로 쏠렸다고 해서 안쏠림이라고 한다.


참고자료
김왕직, 그림으로 보는 한국건축용어, 발언, 2000

출처 : 한옥 건축 전문인 5기
글쓴이 : 안창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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