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구의 개념
가구라고 하는 것은 기둥 위나 공포 위에 얹혀 내부공간을 형성한 여러 부재를 총칭하여 부르는 것으로 가구재에는 보와 도리, 대공이 기본 부재가 된다. 우리나라 건축에서는 가구 내용을 외관상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가구재를 의장재로 취급하여 아름다움의 효과를 얻으려 한 것과 또 하나는 천정을 설치하여 가구재를 은폐시켜 단순히 가구재로만 취급한 경우이다. 전자는 대들보로부터 종도리에 이르기까지 각기 부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고 후자는 구조재로서의 기능에만 충실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 가구의 종류
가구법으로는 삼량, 평사량, 오량, 칠량, 구량이 있으며 보의 종류로는 대들보, 퇴보, 중보, 종보, 맞보, 충량, 우미량, 귓보, 항아리보, 구형보 등이 있으며 도리의 종류로는 납도리, 굴도리, 주심도리, 내목도리, 외목도리, 중도리, 종도리 등이 있으며 장혀의 종류로는 통장혀, 단장혀, 뜬장혀 등이 있고 대공의 종류로는 동자대공, 판대공, 파련대공, 포대공, 화반대공, 인자대공 등이 있다.

● 3량집은 앞뒤 기둥에 주심도리를 얹고 보를 건너지른 다음에 보 중앙에 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올리고 양쪽으로 서까래를 얹은 집이다.
● 5량집은 일반 한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형식이다. 주심도리와 종도리 사이에 중도리가 하나 더 걸리는 구조 이다. 대들보 위에 종보가 있고 종보 중간에 대공을 놓고 대공 위에 종도리, 종보 양쪽에 중도리, 대들보 양쪽에 주심도리를 올린 구조로 종도리와 중도리에 단연이 걸리고 중도리와 주심도리에 장연이 걸리는 구조이다. 같은 5량집이라도 기둥의 배열에 따라서 3종류 정도로 세분되며 내부에 기둥 없이 앞뒤 평주에 대들보를 걸어 구성한 5량집을 그냥 5량집 또는 2평주5량집이라고 한다.
● 대부분 한옥은 전면에 퇴칸이 마련되기 때문에 내부에 고주를 세우기 마련이다. 같은 5량집이라도 고주가 있으면 1고주5량집이라고 한다.
● 7량집 이상은 일반 살림집에는 거의 없고 사찰이나 궁궐 등의 큰 건물에서 주로 이용되었다. 7량집에서는 앞뒤로 퇴칸이 있는 2고주7량집이 대부분이다.

● 보는 보통건물의 앞뒤 기둥을 연결하는 수평구조부재를 말한다. 서까래와 도리를 타고 내려온 지붕의 하중은 최종적으로 보를 통해 기둥에 전달된다.

● 같은 5량집이라도 1고주5량집인 경우에는 퇴칸에서 고주와 외진 평주를 연결하는 퇴보 가 더 필요하다. 퇴보는 대들보에 비해 길이가 반 정도도 안되며 직경도 작은 것이 보통이다.


● 충량은 측면칸이 2칸 이상인 가운데 기둥이 있는 건물에서 생긴다. 예를 들면 측면이 3칸이고 가운데 기둥이 있는데 내부에서는 기둥이 생략되는 경우 외진평주와 내진주를 잇지 못하고 보의 한쪽은 외진평주에 올려 놓게되는데 이를 충량이라고 한다.

● 우미량은 조선초까지의 주심포형식 건물에서 주로 나타난다. 우미량은 직선부재가 아니라 소꼬리처럼 생긴 곡선부재 이다. 다른 보처럼 기둥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 있는 도리에서 밑에 있는 도리를 연결하는 부재이다.

● 보는 단면형태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하는데 모서리 부분만 곡선으로 굴리는 것을 구형보라 하며 대부분 둥그렇게 항아리 모양으로 만든 것을 항아리보라고 한다.

● 보아지는 대들보나 퇴보 밑을 받치는 초각형 부재를 말한다.

● 창방은 외진기둥을 한바퀴 돌아가면서 기둥머리를 연결하는 부재이다. 창방은 기둥과 기둥을 서로 연결하여 잡아매는 역활을 하며 기둥과 주먹장맞춤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빠지지 않는다.

● 평방은 다포형식의 건물에서 간포를 받기위해 창방 위에 가로놓이는 부재이다. 평방은 장식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 매우 소박한 부재이며 폭이 넓기 때문에 주두가 잘 보이지 않아 다른 형식의 건물에 비해서는 주두의 굽이나 운두를 높게 만든다.

● 도리는 구조부재 중에서 가장 위에 놓이는 부재로 서까래를 받는다. 가구구조를 표현하는 기준이 되며 도리의 높낮이에 따라 지붕물매가 결정된다. 지붕의 하중이 최초로 전해지는 곳이 도리이며 도리에 전해진 하중은 보와 기둥으로 전달된다. 도리는 단면형상에 따라 원형도리를 굴도리라고 부르고 방형도리를 납도리라고 부른다.

● 장혀는 도리 밑에서 도리와 같은 방향으로 놓이는 폭이 좁고 긴 부재이다. 장혀 밑에는 소로가 받치고 있으며 소로를 타고 내려온 하중은 첨차에 전달되어 공포를 통해 기둥으로 전달된다. 일반적으로 장혀의 폭이 그 건물의 기준척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주심상의 포가 있는 부분만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짧은 장혀라는 의미로 단장혀라고 한다. 이에 반해 도리와 같이 길게 이어진 것을 통장혀라고 부른다.

● 대공은 중반이라고도 한다. 종보위에서 종도리를 받치고 있는 부재를 말한다. 기능은 같아도 모양은 매우 다양하다.

● 화반은 주로 익공집이나 드물게 주심포집에서 포와 포 사이의 포벽에 놓여 장혀 중간을 받치고 있는 부재이다. 장혀가 중간에서 처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다포형식의 간포와 같은 역활이다.
참고자료 김왕직, 그림으로 보는 한국건축용어, 발언, 2000
http://da2003.digital-architecture.or.kr/ddugi/html/menu3/menu3_5_11.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