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코람하이웨이(Karakoram Highway)를
따라서…Besam,Chilas,Gilgit
인더스강줄기를 따라 왕복 2차선의 카라코람하이웨이는 파키스탄의 작은 마을 들을 하나하나 이어가며 북으로 연결 된다. 교통량은 많지 않지만 소도시들을 지나가다 보니 평균속도가 40km 정도 인 듯 하다. 때로는 깍아지른 절벽 밑을 지나치기도 하며, 봄 철이라 도로 중간중간에는 낙석이 많이 있어 지그재그로 운전하다보니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오후 6시쯤 해가 기울 때 베샴에 도착했다.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곳의 숙소에는 무장을 한 경비원들이 출입통제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대도시인 이슬람아바드를 떠나 본격적인 kkh에 들어서서 처음 접하는, 조금은 썰렁하며 텅빈 듯한 숙소는
긴장감을 준다.
전기사정이 좋지 못한 듯 리셉션은 우리가 들어가니 전기불을 켠다.
조금은 낡은 듯한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 뒤곁으로 나가본다. 인더스강의 회색빛 물줄기가 숙소를 휘감아 내려가고 잇다. 주변은 초록색으로 생명이 꿈틀거리며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른 저녁으로 현지 호텔에서 준비한 현지식을 먹고 일찌감치 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바깥이 소란해지며 서너대의 버스와 젊은이들의 왁자한 소리가 들린다. 늦은 시각 파키스탄 관광객들이 온 듯 하다.
아침 여섯시 일어나서 로비로 나갔다. 숙소에서는 WIFI가 안되어 호텔 로비에서 인터넷을 하려 했으나 이곳 마져도 여의치 않다. 전력공급이 원할하지 않아 필요 할 때에 발전기를 가동하다보니 인터넷은 연결이 잘 안된다.
아침식사시간 베샴에서 4~5km 전방에 낙석으로 인해 차량 통행이 불가 하다고 한다. 어제 저녁 늦게 호텔에 들어온 관광객들은 그제 이 곳에서 묵고 길기트로 떠난 이들인데 산사태로 인한 도로가 막혀 기다리다가, 통행이 안되어 다시 숙소로 왔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출발시간을 늦추기로 했다. 오전 열시가 넘어 갈 시각 좁은 숙소에 있는 것이 불편해서 일단 출발을 해 보기로 했다. 십여분을 가니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간다. 편도 일차선인 도로는 앞차를 뒤따라 가느라 다른 방도가 없다.
검문소가 있는 작은 마을
앞 공터에 많은 차들이 주차하고 총을 메고 있는 경비병은 차량 통제를 하며 차단봉을 내려 통행을 막는다. 수백대의
크고 작은 차들이 줄지어 도로를 메우고 있다. 그제 이곳에 내린 비로 인한 산사태로, 도로구간 구간에 낙석이 쌓여 긴급공사 중이다. 사람과 장비가 현장에
투입되어 서너시간 후면 개통이 될 거라고 하는데 이 말을 믿는 이들은 없는 듯 하다. 길옆에 차를 세우고
한켠에서는 버너를 켜서 취사를 하기도 하고, 우리 같은 외국인이 신기한지 여행가던 대학생들은 우리일행과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여대생들은 삼삼오오 우리 버스로 와서 대화를 청하며 셀카도 찍고, 십여분씩대화를 하다가 간다. 여성들이 더 적극적이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많은 파키스탄인들이 우리들에게
호의적이다. 어디서 왔냐고 묻는 이들은 젊은이들이고, 나이든
사람들도 수줍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 준다.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젊은이들과 나이든 사람들은 같이 사진을
찍자는 우리의 제안에 흔쾌이 밝은 미소로 같이 한다. 서방 언론에 길들여진 부정적인 파키스탄인들에 대한
생각은 잘못된 정보인 듯.. 순박하고 외국인들에게 친절한 그네들이었다.
세계의 다른 어느곳하고 하나도 다를 것 없는 사람 사는 모습과 따스한 정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예기치 못 한 상황에서 우연하게 많은 파키스탄과 함께한 하루였다.
열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겨우 차 한대 지나갈 정도로 정리된 길을 통과하여 늦은 시각 칠라스를 앞두고 검문소에서 또 한번 시간을 지체 했다.
당초 길기트까지 가려던 계획이 첩첩 산중 절벽길을 따라 이동 해야 하는 야간 운전의 위험성으로 중간지점의
칠라스에 묵고 가기로 했다. 일단 낙석지점을 통과 하고 자그마한 도시의 현지식당에 들렀다. 마을로 들어서기전 검문소에서는 근무자 한명이 총을 가지고 우리차에 동승해서 마을을 벗어날때까지 동행하여 준다고
한다. 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데 고맙기도 하지만 그만큼 치안이 불안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동승한 초병과 함께 현지인 식당에 도착 하니 십여명의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며 담소하기도 한다. 우리 일행이 우르르 식당으로 들어가니
그네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벽촌에
해가 지고난 시각 남녀 외국인들이 몰려들어오니 신기하기도 한 모양이다.
하루종일 제대로 먹지 못해 주린배를 채우고 다시 칠라스를 향해 출발 한다. 동네 어귀를 벗어나니 동승한 경찰은 차에서 내려 컴컴한 길 저편으로 사라진다.
칠라스를 10여분 앞둔 검문소에 다다라 관련서류를 제출하는데
한국인이 한사람 있었다. 비즈니스 VISA를 소지하고 이곳에서
무역업을 하는분인데 길기트훈자지역으로의 여행은 관광비자나 혹은 별도의 허가를 득해야 해서 통과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를 가이드 해주는 이도 비즈니스비자. . .결국 관광비자를 받은
우리만 통과를 하고 현지 가이드를 해주던이는 이슬람아바드로 다시 돌아가 허가증을 다시 받고 사흘뒤 합류 하였다.
가이드를 뒤로 하고 우리는
칠라스로 향했다. 삼십분여를 달려 칠라스에 도착 하니 그제 아보타바드에서 수인사를 한 현지인이 연락을
받고 나와 있었다. 난감한 때에 미리 얼굴을 튼 사람이 있는게 든든 했다. 이슬람아바드로 간 가이드가 올 때 까지 현지인이 우리를 안내 하기로 했다.
새벽세시에 들어간 칠라스의 숙소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 법한 옛 냄새가 물씬 풍기는 흙벽돌로 만들어진
테이블이며 침대 또한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올법한 옛스러움이 그득 했다.
아침은 토스트와 쨈 그리고 tee로 간단히 하고 다시 길기트로 향했다.
카라코람하이웨이는 인더스강을 옆으로 끼고 달린다. 어제와는 달리 도로의 상태가 좋다. 낙석, 비포장 구간을 벗어나서 편하게 드라이브를 즐긴다.
낭가파르밧(8,125m)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산이다. 칠라스를 떠나 길기트로 가는 길은 만년설을 이고
있는 파키스탄의 고봉들을 볼 수 있다. 카라코람산맥과, 힌두쿠시
산맥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의 교차점을 라다크에서 발원한 인더스강이 휘몰아 내린다.
어제의 고생을 까맣게 잊고 길기트공항 옆 호텔에 짐을 풀었다. 도착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기트시내를 나서 본다.
길기트(GILGIT)는 인더스강(江)의 원류인 길기트강(江)과 훈자강(江) 유역의 땅을 가리킨다. 북쪽은 타림분지, 서쪽은 아프가니스탄, 동쪽은 티베트, 남쪽은 인더스강 유역과 연결되어 고대부터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였다. 길기트 강가의 도시인 길기트는 마애불(磨崖佛)이 새겨진 암벽 등이 있는 곳으로, 불교의 중심지였는데, 오늘날은 파키스탄 변경지구의 군사상 거점이 되었으며, 부근의 소수민족에 대한 행정의 중심지이다. 주요 농산물은 밀·보리·옥수수·쌀·콩 등이 생산되며 모직물 제조도 활발하다. 1889년부터 영국의 특별통치를 받았으나, 1947년 이래 그 귀속을 둘러싸고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Gilgit] (두산백과)
길기트(우르두어: گلگت, 힌디어: गिलगित)는 파키스탄 길기트발티스탄의 주도이며 카라코람 산맥 등반을 위한 중간 기지이며,
K2봉(8,611m) 등정을 위한 스카르두로 가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평균 해발 1,500미터에위치한 길기트는 주위에 카라코람 산맥들을 이루는 언덕들 사이에 위치하며 면적은 38,021 km²이다.
이 곳에는 라다크와 발티스탄을 지나온 인더스강이 지나고 카라코람 하이웨이에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카라코람 하이웨이(KKH)는 남쪽으로 칠라스(Clias), 다수(Dasu), 베샨(Beshan), 만셰라(Mansehra), 아보타바드(Abbottabad)와 이슬라마바드를
연결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길기트발티스탄의 카리마바드(Karimabad), 훈자(Hunza), 수스트(Sust)를 연결하며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카슈가르(kashgar)까지 연결된다.
국제버스 NATCO(Northern Areas Transport
Corporation)는 여름철에 이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이슬라마바드와 길기트, 소스트를
거쳐 중국의 타슈쿠르간(Tashkurgan), 카슈가르(Kashgar)까지
버스를 운행한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에서 여름까지이다. 파키스탄항공은 길기트 공항과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을 주 5회에서 7회 비행하며 비행하는 동안 낭가파르밧을 지나 가면서 놀라운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산의 정상은 비행기가 비행하는 고도보다 더 높다. 하지만 항공로는
겨울에는 날씨 때문에 결항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며칠씩 비행이 취소되기도 한다.
시내구경을 다니며 이곳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자와 스카프등을 사기도 하고 여유롭게 오후시간을 보내고 호텔에서 준비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파키스탄에 들어서면서 맥주 한잔 하지 못하고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우여곡절끝에 배낭에 몰래 가져온 소주를 꺼내어 숙소에서 라면을 조리 하여 일행과 조용히, 무사한 여행을 위하여 한잔씩. . . 마시고 난 빈병은 혹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다시 배낭 속 깊숙이 넣어 흔적을 없앴다. .ㅎ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고 오늘은 훈자에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다시 꾸리고 라호르에서 이 곳까지 같이 온 버스는 이슬람아바드로 보내고 길기트에서 소스트까지 함께할 버스로 갈아탔다. 파키스탄의 기사들은 버스경적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운전한다.
훈자까지는 세시간이 체 걸리지 않는 거리라서 길기트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여유있게 관광모드로 가기로
했다. 먼저 마애불상이 있는 가르가붓다를 들렸다. 우리나라
경주남산의 마애불처럼 깍아지른 바위에 부처님을 조각 해 놓은 곳이다. 여행중 외국인관광객을 만나는게
드물었는데 일단의 태국 관광객들이 있었다. 태국과 파키스탄의 직항으로 태국관광객들을 수차례 만날 수
있었다. 이 젊은이들 역시 한국인이라는 우리의 인사에 한류의 영향을 받아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마애불을 내려와 시내를 가로지르는 길기트강의 널판재로 만든 다리를 걸어서 건너기도 하며, 인더스강을 가로지르는 길기트현수교에서 카라코람산군에 쌓여 있는 길기트의 오래된 길을 걸어본다.
골목길을 어슬렁 거리며 걷고 있노라니 니캅과 차도르를 쓴 여성들을 볼 수 있었다. 시내의 거리에서는 여성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이슬람 여성이 얼굴을 가리는
것은 〈코란〉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말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차도리(chadori), 인도에서는 부르카(burka), 아랍권에서는
아바 또는 이자르(izar)라고 한다. 이슬람교 여성이 외출시에 남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착용하는 전신을 덮는 망토 형태의 대형 천을 말한다. 히잡(Hijab)은
머리카락을 가리는 두건이다. 얼굴은 전부 드러낼 수 있으며 스카프처럼 감아 머리와 목, 가슴을 가린다. 착용이 간편한 것이 특징으로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화려한 색상이나 무늬의 히잡을 착용한다. 니캅(Niqab)은
눈 아래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베일로 히잡과 함께 착용해 부르카와 유사한 복장을 만든다. 차도르는 얼굴만
내놓고 머리부터 쓰는 망토형 베일이다. 눈을 제외한 신체 전부를 가린 의상을 니캅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눈은 드러내지만, 사실상 부르카(Burqa)와 거의 차이가 없다. 부르카는 큰 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쓰고 눈 부분을 망사로 가린 무슬림 전통 복장이다.
부르카와 달리, 니캅으로 전신을 가리려면 다른 의상들이
필요하다. 얼굴 아랫부분은 니캅으로 가리고 히잡으로 머리카락과 목 등 상반신을 덮는다. 이때 차도르(Chador)나 아바야(Abaya) 등을 함께 입어 몸 전체를 가린다. 차도르와 아바야는
몸 전체를 가릴 수 있는 망토형 베일의 이름이다.
골목길을 돌아 나와 다시
버스에 승차하여 훈자로 향했다.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점심때가
되어 라카포시산 베이스캠프로 가는 입구마을에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이 곳은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들러가는 듯 하다. 라카포시(Rakaposhi. 7,788 m)산이 하얀
만년설을 이고 눈앞에 펼쳐져 있다. 라카포시란 이름은 현지 언어로 눈이 덮힌 설산을 의미하며, '안개의 어머니'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현지식당에 음식을 주문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마을 이곳 저곳을 둘러 본다. 마을 회관 같은 공터에서 타악기의 두드림 소리가 나길래 그곳으로 향했다. 마을 주민들이 사오십명 둘러 앉아 흥겨운 타악기 가락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손을 들어 빙글 빙글 돌면서 때로는 깡총거리기도 하며 여럿이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며 손을 흔든다. 한켠에 비켜서서 구경하노라니 몇몇이들은 춤추는 이들의 터번에 지폐를 꽂아 준다. 흥겨운 춤판이 끝나자 춤을 추던이는 모자에 있는 돈을 모아 수고한 악사들에게 건네 준다. 다시 춤이 계속된다. 우리일행을 불러 모아 우리도 춤판에 끼었다. 잠시 즐거운 현지인들과의 시간이었다.
식당으로 돌아와 라카포시산이 잘 보이는 야외에 둘러 앉아 간단히 점심을 하고는 도로 옆에 막 피어난 꽃들을 보며 훈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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