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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여행기

KKH... HUNZA

카라코람하이웨이(Karakoram Highway)

따라서…Hunza

 

훈자를 들어서는 길목에는 붉은꽃과 하얀꽃이 만발하다. 체리, 자두꽃들이 산과들을 수놓고 있었다. 살구꽃은?? 살구꽃이 피는 계절에 맞추어 이 곳을 찾았는데... 저 멀리 설산아래는 연분홍 살구꽃이 보이긴 한다.

이상 기온으로 이곳 훈자에는 살구꽃이 만개 시기를 지나 꽃이 끝나가는 듯 하다. 카림아바드에 도착한 시각은 해가 서쪽 하늘에 걸리는 때였다. 비탈에 계단식으로 층층이 집들이 들어서고 있어 도착한 호텔에서의 시야는 훈자밸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포플라나무가 막 푸르러가고 살구꽃은 지고 있었다. 카라코람산맥이 석양에 물들어 가고 멀리 높은 산의 하얀눈은 황금색을 띄고 있다.

결국 검문소에서 다시 이슬람아바드로 가서 NOC를 받아 합류한 이는 호텔 주방을 드나들며 오랜만에 맛난 한식을 만들어 우리 일행들에게 여행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고 애쓴다. 이슬람이 국교인 파키스탄에서도 이곳 카림아바드에는 모스크가 없다. 훈자강 건너 나가르지역에서는 예배시각에 맞추어 아잔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이곳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훈자 지역 내에서도 같은 이슬람교를 믿는 곳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시아, 수니파 이외의 여러가지 파가 존재 한다고 한다. 또한 이 곳에서 나는 많은 과일을 발효시킨 과일주가 있다. 파키스탄 물가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싸다. 1.8리터 생수통 한병에 우리돈으로 3만원정도로 알코올도수는 30도정도인 듯 하다. 각종 과일로 만들어서인지, 희소성 때문인지 아주 달콤하고 맛깔나다. 훈자에 무사히 도착하였다는 생각과 오랜만에 맛보는 푸짐한 한식,


그리고 이 곳에서 구한 맛깔난 술로 저녁이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늦은밤 식당에서 나와 하늘을 보니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 수많은 별들로 빤짝인다.

훈자(Hunza)는 해발 2,438m에 위치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잠무카슈미르에 있으며 중심지는 훈자(Baltit)이다. 훈자 왕국은 11세기 무렵 알티트(Altit), 발티트(Baltit), 가네시 총 세 마을이 모여 만든 부족 국가였다. 1761년부터 1937년까지 신장(新疆) 위구르족(吾尔族)에게 조세를 바쳤으며 1947년 이후 파키스탄이 지배하고 있다. 지금도 왕은 존재하지만 아무런 정치권력이 없고 마을 발전을 위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훈자 왕국의 기원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325년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때 잔류한 병사들과 그들의 페르시아 아내들이 훈자 계곡에 터를 잡으면서 시작되었다는 설, 길기트 일대에서 부르샤스키(Burushaski)라는 언어를 사용하던 토착민이 훈자의 조상이라는 설이다.

현재 훈자는 알리아바드, 카리마바드, 가네시, 알티트, 나가르 등 여러 마을을 통틀어 부르는 지역 이름이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특히 봄이 되면 설산을 배경으로 마을을 뒤덮는 연한핑크빛 살구꽃, 하얀 체리꽃, 분홍 자두꽃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걸죽한 은회색 물에 광물질이 많이 함유된 듯 신비스러운 색을 지닌, 빙하의 압력에 암석이 미세하게 갈아진 훈자 워터(Hunza Water)’는 마을의 거미줄 같은 수로를 흐르며 주민들은 생활용수, 음용수로 사용한다.

1984년 영국, 공항에서 한 노인이 출입국 심사를 받았다. 그런데 노인의 여권을 확인한 한 출입국 관리소 직원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놀랍게도 노인의 나이가 160세였기 때문. 노인의 이름은 사이드 압둘 모부트. 160세 노인으로 볼 수 없을 만큼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었고, 목소리와 말투 또한 젊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노인이 사는 마을에선 160세 나이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 노인이 사는 마을은 파키스탄 북부의 훈자 마을. 여러 나라의 국경 사이에 위치해있으며, 고도 약 2,440미터의 고지대로, 외부와의 접근성이 몹시 떨어지는 외딴곳이다. 이에 마을 사람들 역시 폐쇄된 삶을 살고 있다. 놀라운 건 훈자 마을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120세라는 것. 심지어 40대 여성이 10대 소녀 같은 외모를 지니고 있는 데다, 60대 여성이 출산하는 일도 매우 흔했다. 심지어 90대 여성이 아기를 낳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 마을은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마을로 유명해졌고, 세계 각지에서 의사와 학자들이 몰려왔다. 더욱 신기한 건, 나이가 많아도 암 심장질환 퇴행성 질환 등을 겪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것. 이에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의 장수 비결에 궁금증을 품었고, 마시는 물, 소식,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이 착각이거나 거짓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직까지도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훈자 마을은 현재 많이 변한 상태다. 마을이 '장수 마을'로 유명해지면서 외부와 통하는 길이 생겼고, 젊은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마을을 떠났으며, 외부인과 인스턴트 음식들이 들어왔다. 현재는 100세 이상 주민이 2명에 불과할 만큼 현저히 줄어들었다. 아시아경제  2018.05.20. 네이버뉴스

 훈자의 중심지인 카림아바드(Karimabad)는 주위에 라카포시(7,788m)와 울타르(Ultar 7,388m), Bojahagur Duanasir II (7,329m), Ghenta Peak (7,090m), Hunza Peak (6,270m), Darmyani Peak (6,090m), Bublimating (Ladyfinger Peak 6,000m) 등의 높은 산들에 둘려 싸여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동안 울타르피크에서 산사태가 나서 목동들 몇사람이 매몰되어 죽었다고도 한다. 항상 눈사태가 상존 하는 곳이기도 하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어슬렁거리며 동네길을 걸어본다. 오늘은 알티트포트가 있는 Eagles Nest로 가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간단히 짐을 꾸려 놓고 훈자의 현지인이 만드는 한국식 수제비(3,500)를 먹기로 했다.  이곳까지 한국의 음식이 전래되어 감자와 수제비가 어우러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음식이었다. 우리를 안내한 이가 이곳에 많은 지인에게 여러가지 한식을 전수 해 준 듯하다.수제비로 점심을 먹고 훈자밸리의 이글스네스트로 향했다. Eagle 's nest는 카림아바드에서 동쪽으로 4km, Altit Fort가 있으며 해발 3,000m에 위치한 훈자Vally의 경치가 한눈이 들어 오는 곳으로 독수리 모양의 바위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일찌감치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베란다로 나와 핸드폰에 저장한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앉아 해넘이를 바라다 보다가 숙소 뒤 독수리바위로 올라가 본다. 저 멀리 아스라한 동쪽의 Golden peak 7,027m와 설산 디란(Diran 7,266m)이 지는 햇살에 황금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훈자강 건너편 마을 나가르(Nagar)에서 아스라이 아잔소리가 들려온다. 밤이 이슥하도록 호텔 베란다에서훈자의 야경에 빠져든다. 쌀쌀한 날씨에 해발 3,000m에 위치한 이글네스트는 막 살구꽃이 피기 시작한다.

호텔에서 제공한 조식을 하고 두시간 예정으로 트레킹을 나선다. 간단한 옷차림으로 물 한통들고 마을길을 따라 산기슭을 오른다. 고도가 높아서인지 숨이 가빠진다. 밭에 심은 감자줄기가 푸르름을 더하고 마을 곳곳의 흐드러진 살구꽃, 그리고 언덕위에서 보이는 태양빛에 반짝이는 설산들..보이는 모든 것이 비 현실적인 풍광이다.

뒷짐지고 마을의 살구꽃나무 사이를 걸어 숙소로 돌아 오며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몇 개 샀다. 상큼하기를 기대 했지만 생각만큼 맛이 있지는 않다.


훈자에서 26Km떨어진 호퍼마을로 살구꽃 구경을 가기로 했다. 훈자에서 한시간정도 포장 비포장길을 달려 나가르지역에 있는 호퍼마을은 이제야 살구꽃이 만개하고 있었다. 호퍼마을에 도착하여 식당에 점심을 주문하고 한시간 정도 호퍼빙하트레킹을 하였다.  Bualtar Peak에서 내려 온 호퍼빙하는 장구한 세월을 흘러내린 듯 각종자갈과 철분이 가득한 시커먼 모래를 뒤덮어 쓰고 골짜기를 채우고 있었다. 마을에서 삽십분 정도 깍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의 비탈길을 위태 위태하게 내려가는데 갑자기 서너명의 동네 아이들이 몰려 오더니 길을 안내 한다. 삐줃 빼죽한 빙하 사이사이로 크레바스를 피하며 발 딛을 곳을 안내 한다.

혹시 우리에게 해를 끼칠까 신경이 쓰이지만 아이들이 안내 한 길로 무사히 빙하속으로 들어 가서 사진도 찍고 빙하도 만져 봤다.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빙하트레킹을 나서는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용돈을 버는 아이들이었다.

빙하에서 다시 마을로 올라오는 길은 가팔라서 몇번을 숨을 돌리고서야 두시간만에 식당으로 돌아 와서 미리 주문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양 옆은 살구꽃 천지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은 살구꽃을 보았다. 살구꽃 가지를 꺽어 모자 챙에 꽂기도 하며 살구꽃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고 훈자강을 건너 숙소로 돌아 왔다.












이글네스트호텔에서 이틀을 보내고 다시 카림아바드로 향했다. 이글네스트에서 아랫길로 내려가 왼편으로 들어서면 티벳의 시골 촌락처럼 흙벽으로 지어진 아기자기한 마을 알티트에 닿는다. 훈자 왕국의 마지막 궁전 알티트가 위치한 곳이다.훈자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지어진 Altit Fort는 티벳의 기술자들이 와서 지어진 건물로서 왕족들의 거처이기도 하다. 영국식민통치 시절에는 3층에 별도의 회랑을 만들어 영국관리자들이 거처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Altit Fort를 내려와 파키스탄 현지 안내자를 따라가며 현지인들에게 앗 살람 알레이쿰- 당신에게 신의 영광이 있기를-”이라는 인사를 하면 와 알레이꿈 앗 살람이라며 응답을 한다.

마을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네들이 사는 집들은 흙벽돌에 진흙을 바른 벽체에 미루나무로 천정 서까레를 치고 위에 진흙으로 마무리 한 토담집으로 사람들이 서로 겨우 지나칠 수 있는 정도의 골목길을 마주하고 지어져 있다.

다시 카림아바드의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하며 밀린 빨래를 하였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이나 세면기에서 나오는 물은 빙하수로 회색을 띠고 있다. 몇몇이는 세수나 양치를 생수를 사서 하고 있었으나, 나는 빙하수로 몸도 씻고 양치도 하고 속 옷도 빨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전혀 이물감이 없었다.

매일저녁 이 곳의 특산 밀주를 사서 저녁식사와 함께 먹었다.

오늘은 당초 라카포시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가려고 했으나 어제 현지에 많은 눈이 내려 위험하다는 전갈을 받아

                                                                                                                     

가까운 미나핀마을로가서 Pisan 빙하트레킹을 하기로 하였다.

 일행중 원하는 이들만 차를 렌트해서 Minapin마을로 향했다. 짚차로 한시간 이동하여 현지 안내자를 만나 피산빙하가 흘러내리는 길을 올랐다. 빙하에 의해 침식한 칼날 같은 길을 따라 피산빙하를 오르는 길은 막 트레킹시즌을 준비하는 듯 마을 사람들이 임도를 따라 공사를 하고 있었다. 빙하의 끝단을 보기 위해 자갈과 모래, 너덜이 있는 길을 두시간을 올랐다. 빙하의끝은 호퍼 빙하처럼 시커먼 모래와 자갈로 덮혀 멀리서 보면 자갈더미 같다.


그러나 녹아서 내려오는 물은 우유에 숯가루를 탄 듯 은은한 회색빛이다. 빙하트레킹을 하며 힌색에 짙은녹색이 묘하게 섞여 있는 돌을 주웠. 파키스탄의 국기에 나오는 하얀색 바탕에 녹색이다. 우리나라의 국기색이 하얀바탕색 붉은, 파란색이듯 파키스탄의 국기색이 연상되어 배낭에 넣어 귀국했다.

훈자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원래 계획으로는 하루정도 더 머물 생각이었는데 국경 통과의 변수로 인하여 일찍 중국으로 건너가 카쉬가르에서 여유를 갖기로 했다. 워낙 오지이다 보니 교통편과 지역 상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훈장에서의 마지막은 우리일행의 정성을 모아 지역학교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여행경비를 조금씩 모아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있는 공립여학교를 방문했다.

우리를 가이드해주고 있는 이가 학생 4명을 후원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하기로 한 전날 울타르피크에서 산사태로 인하여 5명의 목동이 매몰되었다고 한다. 방문한 학교에서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학생들의 노래와 율동을 준비하였다. 흥겨운 노래지만 마을전체가 어제의 사고로 비통해 하고 마을 사람들이 구조에 나서는 상황이라 잠시 학교에 머물다가 이내 작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 아이를 후원하기로 하고 일년간의 학비와 교재비등으로 후원금(100$)을 기탁 했다.

 


학교를 나와 피자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발티트성채로 향했다. Baltit Fort 는 과거 훈자 왕이 티베트령의 소왕국인 발티스탄의 공주와 결혼했는데 당시 공주가 티베트 건축목수들을 데려와 성을 지었기 때문에 티베트 건축물과 건축기법이 비슷하다. 13세기에 만들어졌으며 본래 단층이었으나 여러 차례 증축해 현재와 같은 3층 구조로 변모하게 되었다. 훈자 왕이 1945년 알티트성으로 옮긴 뒤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원형 복원작업을 거쳐 1996년부터 관광객들에게 공개했다. 아직도 외부는 복원작업중 이었다.



발티트성을 나와 천상의 수로길이라는 훈자의 마을길을 걷는다. 1m 남짓 되는 수로는 마을의 구석구석을 연결 한다. 흐르는듯 흐르지 않는듯한 빙하수는 도화꽃 몇송이를 품고, 때로는 살구꽃을 이고 천천히 마을을 휘 돈다. 훈자 대학까지 한시간정도 걸어가서 다시 숙소까지 걸어온다. 얕은 집들이 수로길을 따라 이어진다. 막개발을 시작 한 듯 먼지나는 길옆으로 새로운 이층집을 짓는 곳도 있고  군데군데 공터에는 어린아이들이 뛰놀다가 우리 일행을 보고 영어로 인사를 하기도 한다. 여행자들에게 익숙한지 스스럼없이 가까이 다가와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한다. 넉살이 좋은 아이들을 데리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데리고 가서 과자들을 하나씩 사주기도 하는 일행도 있다

                                                                                                                                                                                           훈자는 이런 맛에 여행자들이 오는 곳인가 보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고 그냥 느릿느릿,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동네길을 빙하수가 흐르는 수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하루 해가 어느덧 기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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